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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AGF 후기

김동완2024.01.17

 

행사명 : 2023 AGF 

행사 기간 : 2023.12.02.~2023.12.03.

장소 일산 킨텍스 제전시장 3, 4, 5

총관람객 : 65,442

주최업체 애니플러스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대원미디어디앤씨미디어

공식 스폰서 호요버스 (HoYoverse)

출처 Anime x Game Festival 2022 (agfkorea.com)(공식사이트)

 

 

-1. 서브컬처 오프라인 행사 첫 방문

  2023년 12월 2학과의 지원을 받아 AGF라는 대형 서브컬처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물품보관소라는 이명으로 알려진 행사는 그 명성에 걸맞게 입장 수 시간 전부터 엄청난 대기열을 형성하며 국내에 펼쳐있는 서브컬처를 향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하기에 충분하였다더욱이 행사장 외부에서도 코스프레’ 등을 통해 자신만의 이벤트를 즐기는 사람들 역시 많이 보일 정도로 그 열풍을 직관할 수 있어서 신기하다는 느낌이 들었다애니플러스’ 외 3개의 관련 콘텐츠 업체가 주관하였다는 점과 이들이 주관한 행사의 내용은 현 코이’ 부장 김경훈 학우의 2022 AGF 방문기를 통해서 볼 수 있었다Anime X Game Festival이라는 행사명처럼 애니메이션과 게임의 IP를 활용한 이벤트 부스를 시작으로 무대콜라보 카페굿즈샵시연 부스포토존 등의 무궁무진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었던 서브컬쳐 집합소에 부합하였다.

 

-2. 지스타와의 차이

 개인적으로 이번 행사에서 가장 많이 체험한 부스는 대부분 게임 IP를 활용한 기업들의 부스였다이때까지 참여해본 서브컬처 행사라고는 부산 벡스코(BEXCO)에서 매년 개최되는 대형 게임 행사인 지스타(G-STAR)가 전부였다지스타 역시 즐길 수 있는 것이 많았지만 서브컬처의 느낌을 주는 게임흔히 칭해지는 오타쿠 게임을 주로 즐기는 필자로서 본 행사는 공허한 감이 느껴지는 살짝 부족한 행사였으며 이마저도 신작 게임을 홍보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마케팅 부스가 대부분이었기에 전체적으로 그 이벤트성이 약간 기대에 미치지 못한 느낌이었다.

 

 

<사진 1. 2023 지스타 부스 배치도(및 2023 AGF 부스 배치도()> 

 

 AGF 역시 공식 기업들이 참여하는 행사로서 이들도 신작 게임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으나 굿즈샵 오픈과 퀴즈쇼음악회사진 촬영회 등의 무대 행사를 통하여 이벤트성까지 확보하는 것으로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점에서 게임만을 다룬 지스타에 굴하지 않을 서브컬처 행사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더욱이 AGF는 게임과 더불어 애니메이션만화 등의 요소를 활용한 IP 부스가 존재하기에 훨씬 다양한 관람객들을 모여들게 하였으며 더욱이 이번 AGF 행사에서는 유명 버츄얼 유튜버아이돌 등을 초청하는 것으로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아 게임만화애니메이션음악 등 서브컬처 요소의 모든 부분을 담아내었다는 점에서 게임 하나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서브컬처 행사인 지스타와 큰 차이를 보인다.

 

-3. 행사장 탐험

 이번 2023 AGF 행사는 9시 30분부터 입장을 실시하였다국내 최대의 서브컬처 행사라는 명성에 걸맞게 입장부터 감당하기 힘든 정도의 인파를 경험할 수 있었다관람객의 수가 많은 관계로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행사를 즐기기 위해 모였다젊은 성인 남녀가 관람객의 대부분이었지만 학생가족연인군인 등의 인물들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본 행사에서 각자가 가지고 있는 신분이나 직업 등이 무색하게 관람객 모두가 순수하게 즐기는 분위기였다이번 행사에서 주가 되는 서브컬처 유형은 게임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게임 IP를 활용한 부스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입장과 동시에 <페이트 그랜드 오더>와 <승리의 여신 니케>의 대형 무대가 이용자들을 위해 준비한 특별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하였으며 <에픽세븐>과 <러브 딜리버리>로 유명한 스마일게이트 측 역시 자사의 게임을 활용한 무대 이벤트를 오픈함과 동시에 신작 게임과 관련한 상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을 유도하였다.

 

 

<그림 2. 승리의 여신 니케 무대(및 스마일게이트 부스()>

 

 이처럼 게임 부스가 행사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본 행사는 게임이 전부가 아니었다본 행사의 주최 측인 애니플러스 역시 국내에 개봉되었던 인기 애니메이션과 만화들을 한곳에 모아 전시하고 홍보하는 대형 구역을 만들었고 애니메이션 IP를 이용한 굿즈샵을 운영함과 동시에 유명 버츄얼 유튜버와의 콜라보를 진행한 콜라보 카페를 오픈하면서 풍성한 즐길 거리도 제공해주었다애니플러스 측의 모든 부스는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관람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엄청난 대기열을 형성하였고 단순한 포토존조차도 많은 인파가 모여 장관을 이루기도 하였다그중에서도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중 하나인 스파이X패밀리의 관심이 가장 뜨거웠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추후 개봉할 극장판의 영상을 공개함으로써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기대를 모으기도 하였다.

 

 

 <사진 3. 애니플러스 측 부스들>

 

 이 외의 소형 부스들과 더불어 이번 행사에서도 레드 스테이지’, ‘블루 스테이지로 구성된 메인 무대에서도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었다일본의 유명 성우들을 초청하여 진행한 토크쇼를 시작으로 버츄얼 아이돌과 밴드 공연코스프레 패션쇼 등의 획기적인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레드 스테이지의 경우 한정된 인원에게만 입장 기회를 제공하였기에 본 무대를 직접 경험하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지만 스테이지 외부에서도 본 행사를 다른 이름으로 유명하게 만들어준 물품보관소’ 구역에서 지금까지 영상으로만 보던 광기 어린 현장을 직접 목격하면서 본 행사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서 매우 즐거웠다(레드 스테이지는 올해도 사진 촬영을 금지하였으며 행사장의 혼잡도 때문에 블루 스테이지 역시 사진을 남기기 제한되어 글로서만 분위기를 전달해야 하는 심정이 안타깝다.)

 

-4. 초대형 기업의 공식 후원 (Hoyovrese)

 2023 AGF 참관객의 수는 약 6.5만 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역대 행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기록이었다앞서 언급하였듯이 메인 스테이지 중 하나인 레드 스테이지에서 최근 들어 수요가 급증한 버츄얼 유튜버 (이하 버튜버)를 초대하면서 유동 인구가 늘어난 것도 있지만 이번 행사는 공식 스폰서의 영향력이 가장 컸다고 볼 수 있다공식 후원 기업은 중국의 대기업인 호요버스(Hoyovrese)에서 진행되었으며 2023년 7월 12일을 기점으로 공식 스폰서 참여 자격을 발표한 순간부터 이번 AGF의 관심이 급증하였는데 붕괴 3rd, 원신미해결사건부붕괴:스타레일젠레스 존 제로 등으로 유명한 호요버스에서 공식 스폰서 자격으로 참여한 만큼 진행된 이벤트도 상상 이상으로 거대하였다원신과 스타레일을 즐겨하기에 호요버스라는 기업에 관심이 많았던 필자는 이번 행사에서 즐기고자 하였던 1순위를 호요버스 측의 메인 무대로 생각하며 참여하였다개인적으로 많은 기대를 품고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된 필자로서 2022 AGF를 다녀온 5기 코이’ 부원들의 답사기를 참고하여 행사 오픈 예정 시간보다 4시간 이른 새벽 5시경에 대기를 시작하였으나 곧 어리석은 선택이었음을 뼈저리게 느낄 정도로 인파는 엄청났다(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사진을 남기는 것조차 제한될 정도의 유동 인구가 행사장 내부를 채우고 있었다.)

 

 

 <사진 4. 행사장 내/외부 대기 중인 인파>

 

 오전/오후로 나누어 오픈한 굿즈샵의 재고는 1시간 만에 매진되며 주최 측에서 준비한 미니게임용 상품 역시 3시간 만에 소진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보여주었으며 이번 AGF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 호요버스 측의 무대였으나 팬들의 모든 관심을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의 인파가 몰려 관람객들의 관심과 행사장의 혼잡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필자 역시 행사 시작 시각 9시 30분보다 약 1시간 늦은 10시 30분경이 되어서야 입장을 시작할 정도로 입장부터 시간과의 싸움을 각오해야 하는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하지만 운이 좋게도 호요버스 측에서 준비한 모든 이벤트를 참여할 수 있었기에 이번 행사에서 이루고자 하였던 목적은 모두 달성해 행복한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

특히나 이벤트 참여를 위해 직접 무대에 오를 수 있었던 기회는 아직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특별한 경험이었음을 개인적으로 밝히고 싶다. (사진이 없는 게 통탄스럽다.)

 

 

<사진 5. 호요버스 부스 이벤트 구성 및 상품 및 행사장 전경>

 

-5. 글로벌 서브컬쳐 행사

 텍스트라는 제한된 수단으로 당시 행사장의 분위기를 모두 전달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울 정도로 담고 싶은 내용이 많았던 행사였다. AGF가 오늘날 국내 최대 서브컬처 행사라는 지위를 가질 수 있게 되었음을 더할 나위 없이 느낄 수 있었던 그날의 기억 속에서도 문득 서브컬처 장르에는 국경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일본의 만화 및 애니메이션을 유통하는 국내 기업이 주최하며 중국의 거대 기업의 공식 후원을 받아 진행된 이번 AGF 2023가 그 뼈대부터 동아시아 3개국의 합작이었다는 점도 있지만 그보다는 관람객 중에서 외국인들의 비율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본 행사가 국내에서는 유명하다는 것을 어렴풋이 들었기에 외국인들에게까지 알려져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필자로서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이나 IP를 관람하기 위해 한국까지 방문하였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이었다행사장을 돌아다니다 우연히 한 일본인 관람객과 이야기할 기회가 생겨 몇 마디 나누어 보니 친구들과 함께 서브컬처 행사에 다니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였고 단순히 구경하는 것에 그치지 않으며 코스프레를 준비하고 이벤트에도 직접 참여하려는 등 자신만의 방법으로 행사를 즐기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하위문화라는 뜻을 담은 서브컬쳐의 규모가 문화의 글로벌 통합을 이루었음을 보여준 시점에서 그 단어의 개념에 의문점이 생기게 된 인상 깊은 경험으로 남게 되었다.

 

-6. 문제

 4번 대목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본 행사의 공식 스폰서로 호요버스의 참관이 발표되면서 참관객들의 기대가 더욱 높아졌고 그 결과 약 6.5만 명이라는 AGF 행사 역사상 전대미문의 인파가 몰리게 되었다주최 측 역시 이에 대비하고자 행사장의 위치를 지난 행사장보다 비교적 넓은 제1전시장 3, 4, 5홀을 대관하였으나 한꺼번에 몰려드는 인파를 감당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하였다더욱이 입장을 하더라도 행사장 내부의 부스를 이용하기 위해 대기하는 열과 통행로가 겹치는 동선 문제도 빈번하게 일어나 원활한 통행이 제한되는 등의 혼잡함이 불편함을 주었다대표적으로 선착순으로 배부된 레드 스테이지의 입장표를 받기 위한 대기열이 입구 통행로와 맞닿아 있었기에 입장부터 통행에 곤혹스러웠던 일이 있었다이 외에도 대형 인기 부스의 밀집으로 특정 구역의 과도한 혼란비효율적이었던 공간 활용참관객 수 대비 충분하지 못한 메인 스테이지 인원수용노쇼​1) 등의 여러 문제가 존재하기도 하였다.

 서브컬쳐를 사랑하는 모든 관람객을 수용하고자 행사장의 확장 등 개선의 의지를 보여준 주최 측의 시도가 있었으나 행사장 내부로의 수용에만 초점을 둔 개선방식은 실로 안타까웠다고 밖에 할 말이 없었다서브컬쳐 장르가 과거에 비해 대중화된 시점에서 추후 AGF를 방문하는 관람객 역시 늘어나게 될 것은 쉽게 예측할 수 있는 문제이다아쉽게도 일정상 2024 AGF를 참여할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의 모든 AGF 행사가 인원수용 및 공간 활용에 초점을 둔 개선책으로 모두에게 사랑받는 국내 최고이자 최대 서브컬쳐 행사로서 거론되기를 바란다.

 

 

(본 행사를 참여한 이번 코이’ 부원 중에서도 단언 제일 즐겼다고

 자신할 수 있다. ^^)




​주 

1) 레드 스테이지의 경우가 심했다가뜩이나 1000명 남짓으로 한정된 입장표였음에도 노쇼가 발생하여 진정 관람하고 싶어도 관람하지 못한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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