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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랑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박건우2022.01.03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랑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스무 살의 ‘타카토시’는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난 ‘에미’를 보고 순식간에 마음을 빼앗깁니다. 운명 같은 끌림을 느낀 타카토시의 고백으로 두 사람은 연인이 되고, 매일 만나 행복한 데이트를 합니다. 하지만, 왠지 종종 의미를 알 수 없는 눈물을 보이던 에미로부터 믿을 수 없는 비밀을 듣게 된 타카토시는 큰 혼란에 빠집니다. 그 비밀은 바로 타카토시와 에미의 시간은 서로 반대로 흐르고 있고, 교차되는 시간 속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오직 30일뿐이라는 것. 30일 후에도, 이 사랑은 계속될 수 있을까요?

 

 

 

들어가며

 

여러분은 사랑하는 사람을 얼마나 자주 보시나요? 하루에 한번? 일주에 한번? 사랑하는 사람을 30일만 있다고 한다면 얼마나 끔찍할까요? 영화 주인공인 에미와 타카토시는 말도 되는 조건의 사랑을 합니다. 매일 봐도 눈에 안아픈 사람을 30일동안만 보면서

 

 

 

영화를 보는 내내 들었던 의문

 

 영화 초반부, 타카토시가 에미를 보고 첫눈에 반해 용기 내 말을 겁니다. 이에 에미는 응답해줬고 둘은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며 내일을 기약하곤 헤어집니다. 하지만 에미는 떠나는 타카토시를 보며 눈물을 흘리며 다음날이 됩니다. 에미의 눈물은 이번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타카토시와 처음 데이트를 한 날도, 타카토시와 처음 손을 잡은 날도, 타카토시의 집에서 처음 요리를 해준 날도, 타카토시와 하룻밤 사랑을 나눈 날에도 에미는 울었습니다. 그녀를 그냥 눈물많은 사람이라 생각하기에는 뭔가 답답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중후반을 진행하면서 타임슬립에이미 시점두 장치로 인해 그녀의 눈물의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 속 장치 타임슬립

 

 이 영화는 일본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인 타임슬립을 사용한 영화입니다. 여주인공인 에이미가 사는 시간과 남주인공인 타카토시가 사는 시간이 다릅니다. 그래서 서로는 서로를 만나도 서로가 간직하고 있는 추억을 공유하지 못합니다. 서로의 시간이 거꾸로 흐르기 때문입니다. 애인사이에 함께 만든 추억을 공유하지 못하는 것만큼 아픈 형벌이 또 있을까요? 타임슬립이라는 장치가 없었다면 살짝 진부한 로맨스 영화가 될 뻔한 영화를 서로의 시간이 거꾸로 흐른다는 타임슬립이라는 장치로 찡하게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로 만들었습니다.

 

 

 

영화 마지막 에이미의 시점

 

 타임슬립과 더불어 이영화를 찡한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로 만든 두번째 이유가 바로 영화 마지막에 등장하는 에이미의 시점입니다. 이 영화는 초반부터 후반까지 타카토시의 시점으로만 전개됩니다. 기차에 처음 탔을 때 이상형인 에미를 보며 용기를 내 말을 건네고, 용기를 내 데이트를 신청하고, 데이트가 끝난 뒤 사랑한다 말하고, 사랑한다 말하며 하룻밤 사랑을 나누고,  그렇게 타카토시의 시점으로만 전개될 때는 흔한 로맨스 영화 중 하나라 생각했습니다. 그랬던 작품이 에미의 시점이 되니까 영화 중후반까지 눈물을 흘리지 않던 나를 마지막에 펑펑 울게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에미가 타카토시를 만나는 날마다 울었던 이유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타카토시와 에이미의 시간이 반대로 흐르기 때문에 타카토시가 처음 에미와 사랑을 나눈 날은, 에이미에게 마지막으로 사랑을 나눈 날이 되었고, 타카토시가 에미와 처음 손잡은 날은, 에이미가 타카토시의 손을 마지막으로 잡은 날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타카토시가 에미와 처음 데이트 한날은 에미에게 타카토시와 마지막 데이트 날이 되었습니다. 이는 그녀가 왜 행복한 순간에 울었는지에 대한 답이 되었습니다. 점점 타카토시와 이별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이 얼마나 그녀를 괴롭게 했을까요? 영화 마지막 부분, 이 영화에서 타카토시에게는 에미를 본 첫날, 에미에게는 타카토시를 보는 마지막 날, 에이미는 내일부터 다시는 타카토시를 볼 수 없지만 그런 사실을 타카토시에게 전할 수 없는 채 그에게 내일보자고 말할 때 얼마나 가슴 아팠을까요?

 

 

 

마치며

 

 2017년 한창 고등학교 입시를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던 나에게, 연애하고는 오랫동안 담을 쌓고지내 연애세포가 메말라 있던 나에게, 이영화는 반갑게 찾아왔습니다. 이 영화 초반, 주인공인 타카토시와 에미의 알콩달콩한 연애를 보며 설렜고 이 영화 중반, 에미와 타카토시의 시간이 거꾸로 흐르고 있음을 알고 충격을 받았고, 이 영화 후반, 서로의 추억을 공유하지 못한 채 각자 과거와 미래의 타카토시와 에이미를 만나는 서로를 보며 가슴이 아팠다. 무엇보다 이 영화를 봤던 기억을 더듬어 가며 글을 쓰는 지금의 나에게, 2017년 내가 이영화를 보며 느꼈던 감정을 오랜만에 다시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에미와 타카토시의 사랑이 영화에서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우리가 보지 않고 있는 곳에서는 돌고 돌아서 꼭 이루어져 둘 다 꼭 이루어져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기며 글을 마칩니다.

 

 

이 영화를 추천하는 대상

 사랑에 매말라 있는 그래서, 사랑이라는 뜨거운 감정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이영화를 보시게 된다면 아마 가출해 있던 연애세포도 다시 돌아올만큼 사랑이라는 감정을 절실하게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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