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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 6기 부장 김경훈의 교토 서브컬처 탐방기 ‘1’-도입부: 교토와 서브컬처 편>

김경훈2024.01.11

도입부: 교토와 서브컬처??

 

 

 그림1, 필자가 교환학생 도착 후 처음 찍은 교토타워

 

 코로나 19의 종결, 그리고 역대 최저의 엔저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일본으로 가는 여행객의 수를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 일본의 인기 관광지 중 하나인 교토역시도 일본 국내외 관광객들이 현재 가장 많이 몰리는 여행지이다. 사실, 교토는 고도(古都)’로서 일본의 주요 도시들 중 하나이자, 오래전부터 일본의 많은 주요 문화재들이 남아있고 보존이 잘되어 있는 지역이다. 교토시도 이 점을 활용하여 문화재에 기반한 다양한 관광 전략을 내세우고 있으며, 이 덕분에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교토는 전통 문화의 도시로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교토에서는 일본의 대도시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과 같은 현대 서브컬처의 모습들을 볼 수 없는 것일까? 물론 필자도 교토는 앞서 말한 전통 문화의 중심지로서의 이미지, 그리고 무엇보다 교토 가까이에 있는 오사카의 최대 오타쿠 상권인 덴덴타운으로 인해 교토의 서브컬처적인 면모는 더욱 약해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러한 인식에 비해 교토는 관련 기업으로도 과거 2000년대를 대표한 애니메이션 <케이온><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등의 작품을 만든 쿄애니본사가 있으며, 게임의 경우에도 <슈퍼마리오>, <포켓몬스터DS> 등으로 유명한 닌텐도의 본사가 위치하고 있다. , 교토 역시도 규모 자체는 오사카나 보다는 작을지라도 서브컬처 산업의 주요 거점 역할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림 2, 교토 남부 우지시 소재 쿄애니 본사와 별관, 본래 굿즈샵도 운영하였지만, 방화사건 및 코로나 이후로도 줄곧 일반인에게는 폐쇄 상태이다. 그러나 필자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필자 외에도 건물만이라도 촬영하려는 현지 사람들도 제법 있었다.(필자 촬영)

 

 더욱이 교토는 이전부터 전통 문화의 도시라는 이미지 덕에 사극 혹은 영화의 촬영지로서 여러 컨텐츠에서 여러 번 다루어져 왔던 곳이기도 하다. 이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서도 마찬가지인데, 교토는 때로는 사극풍 애니메이션의 배경으로서, 때로는 청춘 학원물의 수학여행지또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서 자주 묘사되어온 것을 볼 수 있다. , 교토의 '전통 문화 관광의 도시'라는 이미지가 여러 서브컬처 컨텐츠의 배경 요소로서도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림 3, 20233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교토 타워<울려라! 유포니엄> 콜라보 이벤트, 오른쪽 사진은 혼노지에서 진행된 <바람의 검심> 영화판 콜라보 전시회 이벤트(필자 촬영, 바람의 검심 전시회는 내부 촬영 불가)

 

 이 점을 활용하여, 교토의 유명 관광지에서는 애니메이션과 콜라보한 상품들을 판매하거나 이벤트들을 개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로 필자도 교토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그림 1과 같이 <울려라 유포니엄>의 배경이 되었던 교토의 랜드마크인 교토 타워에서 애니메이션 콜라보 이벤트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았다. 또한, ‘오다 노부나가가 암살당한 유명한 절인 혼노지에서도, 교토가 무대였던 <바람의 검심> 영화판의 전시회가 진행 중인 것 역시 볼 수 있었다.

 

 

 

그림 4, ‘교토 한정’ <귀멸의 칼날>,<주술회전> 콜라보 굿즈들, 왼쪽부터 교토의 로손 편의점(도시샤 대학교 근처), 데라마치의 기념품 가게, 후시미 이나리 신사 거리(필자 촬영)

 

 위와 같은 콜라보 이벤트 외에도 관광지의 기념품 거리나 심지어는 편의점에서도 교토와 콜라보한 애니메이션 굿즈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사실 교토 콜라보 굿즈의 경우에는 예전부터 관광지 근처에서도 자주 볼 수 있었지만, 2018년에 방문 당시에는 콜라보 상품의 대상이 주로 <도라에몽>, <헬로키티> 또는 <지브리 애니메이션>과 같이 이미 오래전부터 대중에게 알려져 있던 인기가 많았던 캐릭터 위주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림 2에서 보여지듯 근래 단기간에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된 <귀멸의 칼날>이나 <주술회전> 시리즈 관련 제품들 역시 많이 늘어났다. 주로 교토를 대표하는 막말의 무사 집단인 신센구미혹은 금각사후시미 이나리와 같은 유명 관광지들과 콜라보한, 이른바 수집욕을 자극하는 교토 한정아크릴 키링이나 캔뱃지 그리고 파일 폴더와 같은 제품들이었다.

 

 

 그림 5, 교토시에서 추진하는 대중교통 활성화 '地下鉄るっ(지하철에 타자)'' 프로젝트의 캐릭터들, 오른 쪽 사진은 데라마치 거리 남쪽에 위치한 교토 대신궁신사의 무녀 캐릭터 굿즈들

 

 또한, 콜라보 이외에도 <그림3>에서 처럼 자체적으로 관련 캐릭터를 만들고 이를 지역 홍보 혹은 대중교통 활성화에 활용하는 교토시의 모습이나, 신사에서도 모에적인 요소를 추가한 무녀 캐릭터를 자체적으로 만들고 굿즈화한 모습 역시 볼 수 있었다이처럼 역사, 전통 문화의 도시로 흔히 알려져 있는 교토에도 교토라는 이미지를 활용한 행사나 굿즈 등 서브컬처 관련 산업이 존재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교토에서도 교토 나름의 굿즈샵 상권이나 관련 시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사실 전자에 관해서는 2018년도에 현지인에 의해 쓰여진 글이 구글에 이미 존재하며 필자 역시도 이 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1) 그러나 이 글은 무엇보다 코로나 이전에 쓰여져 이미 폐업한 가게들까지 다루고 있으며, 현재까지 업데이트 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문제로 들 수 있다. 또한, 이외에도 현재 국내 서점에도 교토에 관한 책들을 보게 되면, 대다수가 교토의 역사 또는 문화에 관련된 책이었다. (물론 인터넷 블로그 등에서 찾아볼 수는 있지만, 하나의 테마로 정리된 글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에 필자는 외국인의 관점으로 유학 시절 경험을 통해 1부에서는 교토의 서브컬처의 주요 상권인 데라마치 거리의 주요 굿즈샵에 대해 다룰 것이며, 2부에서는 교토의 서브컬처 테마시설들을 다룸으로써, 그 동안 전통 문화만의 거리로 알려진 교토의 서브컬처적인 면모를 더욱 드러내려 한다. 그럼으로서 향후 교토로 유학을 갈 예정인 서브컬처 팬들에게도 가이드와 같은 글이 되기를 바란다.

 

 

 


1)京都のオタク寺町京極商店街河原町駅界隈アニメマンガPC店舗点在する古都のサブカルエリア”, 2018, (https://androgamer.net/2018/03/23/post-9383/(최종검색일:202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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