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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재생시간과 서브컬처 밈

양준모2024.01.17

 

-들어가며

최근 유튜브 쇼츠, 틱톡 등 짧은 길이의 형식을 가진 영상이 유행하고 있다. 이런 짧은 영상들은 1분 이내로 영상이 끝나는 형식 때문에 가볍게 보기 편하고, 접근성이 좋다. 또한 이런 특징 덕에 1분 안에 완결성을 가지고, 강한 인상을 가지는 컨텐츠가 많다. 대표적인 숏폼 중 하나인 유튜브 쇼츠의 경우는 세계 최대의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내에서 쉽게 들어가 볼 수 있어 접근성이 좋다. 숏 플폼의 사용자는 나날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최근 유행하는 서브컬쳐에서도 예외는 아닌데 toho animation’ 등의 애니메이션 제작사에서는 유튜브 공식 채널을 운영하면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의 다양한 장면들을 숏 폼으로 올리고 있다. 서브컬쳐 또한 숏폼으로 올라온다면서브컬쳐 밈은 숏폼에서 어떨까?

 

-본론

 

 

그림 1. 애니메이션 퍼블리셔에서 직접 올리는 공식 숏폼영상들

 

 2023년 하반기에 최고로 유행한 밈 중 하나인 시구레우이’(しぐれうい)의 <숙성!! 로리신 레퀴엠☆> (粛聖!!ロリ神レクイエム☆(통칭 로리카미 밈) 에서도 볼 수 있다. 이 밈은 2023년 9월 10일 공개된 <숙성!! 로리신 레퀴엠☆>의 뮤직 비디오에서 시작된 밈으로 해당 영상에서 곡을 부르며 춤을 추는 곡의 가수 시구레 우이의 애니메이션이 퀄리티가 높다 라는 이유와, 소아 성애자를 비판하는 해당 곡의 무거운 주제와 정반대로 밝고 명랑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목소리가 대비되어 일본 외의 국가에선 가사를 모르면 좋은 노래’ 라는 제목의 영상들이 퍼짐에 따라 해당 곡을 접하는 사람이 많아져서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영상 공개 5일만에 100만회를 돌파하였다.

또한 2023년 11월 14일 기준으론 조회수 5,700만회, 한국 인기 뮤직비디오 14위의 기록을 내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또한 인기를 끄는 것에 지나지 않고 여러 2차 창작 또한 만들어졌는데, 이 유행에 숏 폼의 활약(?)이 있었다. 앞서 설명한 캐릭터가 춤추는 애니메이션은 숏폼인 유튜브 쇼츠에서 가수 본인인 시구레 우이의 채널에서 캐릭터가 춤추는 애니메이션과, 그 장면에서 나오는 가사를 뮤직비디오 풀 버전에서 잘라서 숏폼에 맞게 편집하여 영상을 올렸고, 숏폼이라는 짧은 영상에 맞게 강렬한 애니메이션과 가사를 내세운 영상은 그 영상은 2023년 11월 14일 기준 조회수 1,500만회라는 기록을 세웠다. 캐릭터가 춤추는 애니메이션과, 가사를 바꾸는 패러디 또한 숏폼으로 많이 만들어졌다. ‘가사를 모르면 좋은 노래’ 류의 이름을 붙이고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이 이 노래를 들으며 감상을 말하다 가사를 알게 되며 충격을 받는 형식의 영상들 또한 숏폼으로 제작되며 널리 퍼졌다. 이런 패러디 영상 중 2023년 11월 14일 기준 가장 조회수가 높은 영상은 “레퀴엠 유행 타 선 넘는 잼민이 참교육”이라는 숏폼으로 2023년 11월 14일 기준 가수 본인 계정에 올라온 숏폼 영상보다 조회수가 높다. 다양한 2 창작이 올라옴에 따라 해당 곡은 하나의 밈으로 굳어졌고, 이런 2 창작은 숏폼에서도 많이 볼 수 있었다. 해당 사례는 밈이라는 하나의 즐길거리가 숏폼이라는 최신 유행에 맞춰 변화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또한 원본 캐릭터에 그치지 않고 다른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 이용한 2차 창작 또한 많이 업로드 되고 있는데,

 

그림 2. 게임 <블루 아카이브> 밈의 2차 창작 영상 

위 영상은 게임 <블루 아카이브> 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이용한 밈의 2차 창작 영상이며 원본 뮤직비디오에서 캐릭터가 추는 춤을 다른 작품의 캐릭터가 추는 패러디에 그치지 않고 원본과는 다른 표정과 사운드를 첨가해 또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위 영상 또한 숏츠로 업로드됨)

원본은 해당 방송인이 시청자들에게 받은 기분 나쁜 댓글들이 제작의 모티브로, “날 그런 눈으로 쳐다보는 댓글 기분 나빠, 감옥에 가” 라는 느낌이다. 하지만 다른 게임의 캐릭터가 추고, 원본과는 다른 표정을 지으니 그런 제작 비화와 독자성은 사라져, 같은 음악과 춤을 사용했지만 다른 영상이 되었다. 또한 원본 뮤직 비디오 전부를 패러디한 것이 아닌 인상적인 춤이 나오는 20초 정도만을 패러디 하여 업로드 하여 원본이 가지는 의미는 더욱 퇴색되었다. 

 

 

그림 3. 닛몰캐쉬의 쇼츠

 

다음으로 알아볼 밈은 해외(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유행하는 밈으로, 유튜버이자 틱톡 등의 숏 플랫폼에서 여러 밈 영상을 업로드하는 낫몰캐쉬’ 라는 유저의 중국 노래가 흘러 나오며 중간에 독수리가 날가는 밈 시리즈, 통칭 독수리밈 시리즈이다. 이 시리즈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중국어로 된 노래가 흘러나오며 대부분의 영상에서 전혀 나올 필요가 없는 독수리가 날간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주된 내용은 권선징악으로, 닛몰캐쉬가 가슴이 훤히 드러나는 우스꽝스러운 양복을 입고 사람들을 구하거나 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숏폼으로 올라가는 짧은 영상이므로 대부분의 영상은 짧은 영상에서 담기 힘든 큰 서사를 가지고 있지는 않고, 누가 보더라도 이해할 수 있는 직관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1. 누군가 위험에 처한다. 2. 독수리가 나타나고, 닛몰캐쉬가 양복을 입고, 중국 노래가 흐르면서 그 사람을 구해준다. 3. 상황이 종료된다. 라는 비슷한 흐름으로 영상이 흘러간다. 

누가 보더라도 직관적으로 상황을 이해할 수 있으며, 대화나 말을 하지 않아 시청자가 이해한 직관적인 상황이 맞는 것처럼 보여준다. 시청자들이 이해한 상황이 실제로 맞아 떨어져 재미를 주는 영상도 있고, 반대로 직관적으로 상황을 보여준 것처럼 연출한 다음 그 예상과 반대로 상황이 흘러가는 반전으로 재미를 주는 영상 등 다양한 영상이 독수리밈을 바탕으로 올라온다. 숏 플랫폼, 1분 안에 영상이 완결되어야 하는 플랫폼의 특성에 맞춰 어려운 주제보단 누구나 공감 가능한 권선징악 이라는 주제와 보통 입지 않는 가슴이 훤히 드러나는 양복과 특이한 헤어스타일로 보는 것만으로 재미있는, 1차적 재미를 이용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결론

위에서 알아본 밈들은 전부 짧은 영상속에서도 주목할 수 있는 부분, 즉 강렬한 하이라이트를 가지고 있었다. 짧고 독립적인 강렬함은 숏폼을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기에 충분했고, 2차, 3차 창작까지도 나오고 있다. 서브컬쳐 풍의 sd캐릭터와 마이너한 중국 노래와 독수리가 숏폼에서는 크게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서브컬쳐, 마이너한 것들의 본질이 아닌 중독적이고 자극적인 춤과 이야기에 있었다. 

 

참고자료

 레퀴엠 유행 타 선 넘는 잼민이 참교육 | 粛聖!! ロリ神レクイエム☆ meme#shorts”, 유튜브 비디오, “난두팔”, 2023년 10월 8일, https://youtube.com/shorts/VYYD-gL8M40?si=AfTZVE3ubaqcx1YL

 

사진출처

영웅의 조건 시즌2 EP.2 “협박하면 안되는 이유;;“, 유튜브 비디오, “닛몰캐쉬”, 2023년 11월 24일, https://youtube.com/shorts/iA2IybcjP3Y?si=HNFmEIHwTO110O7c 

유튜브, TOHO animation チャンネル, https://www.youtube.com/@TOHOanimation/shorts

コハルに「粛聖!! ロリ神レクイエム☆」を踊ってもらいました【エ駄タヒ】”, 유튜브 비디오, “満足先生の日常”, 2023년 12월 6일, https://youtu.be/OBW0r1ur4aM?si=vZjHss9SEflZ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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