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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세와>(うっせぇわ)와 일본의 2차 창작 문화

2020년 일본 음악의 중심에 우뚝 선 ado <웃세와>(うっせぇわ)


 유튜브 플랫폼 1억 회의 조회수는 굉장히 어마어마한 숫자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라는 시장에 뛰어들게 되면서 대중적인 플랫폼이 되어버렸다고 할지라도, 무려 1억회 이상은 유명 연예인이 아닌 이상 나오기 힘들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2020 10 23일 이후, 일본의 한 고등학생이 부른 음악 동영상은 현재(2021. 09. 05) 1 7천만의 조회수로 그 숫자를 뛰어넘었다. 그의 이름은 ado(가명)이다. 노래 제목은 <웃세와>(うっせえわ). 일본 사회를 비판하는 중2병적인 가사가 입체적으로 구현되며 강렬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그것과 함께 파란색, 검정색 등 어두운 색조를 사용한 애니메이션 작화가 묘사되었다. 그리고 뮤직비디오에 자신을 나타내는 독보적인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것과 어울리는 ado의 목소리 역시 시원하고 매력적이다. 일본에서는 워낙 유명한 노래라 일본 사람들은 대부분 알지도 모르지만 한국에서는 일본 노래를 좋아하는 마니아층 외에는 많이 들어보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읽고 있으나 노래를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면 한 번쯤 들어 보길 추천한다.

 

     




웃세와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일본의 2차 창작 문화 

 

미디어에서 웃세와 관련 영상들을 이것저것 시청하면서 일본만이 유행시킬 수 있는 신기한 점들을 발견했다. 바로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2차 창작이다. 애니메이션의 대강국인만큼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은 각자만의 목소리와 특징이 뚜렷하게 정해져있다. 이러한 점들을 사람들이 웃세와 (うっせえわ) 가사와 멜로디에 반영해 영상을 만들어 2차 창작을 만들어냈다. 웃세와 오리지널 뮤직비디오를 보고 유명세를 얻은 것도 있겠지만, 사실 2차 창작도 하나의 흥행과 직결되는 하나의 중요한 홍보물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하면 세 손가락 안에짱구 (しんのすけ)”를 떠올릴 수 있다. 짱구를 성대모사해서 웃세와 (うっせえわ)를 부르는 영상이다. 짱구 특유의 말을 늘어뜨리는 말투를 섞어서 사람들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2차 창작을 만들어냈다. 짱구뿐만 아니라 중간에 짱구 엄마가 짱구를 야단칠 때 부르는 억양으로しんのすけ!” 라고 부른다거나 맹구 성대모사를 하면서 마지막 가사문제는 없음 (問題はナシ)”를 마무리하며 영상이 끝난다.


 

     



 

 일본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 (の巨人)>의 가장 강하고 사람들이 선호하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리바이 (リヴァイ)를 성대모사 해서 만든 2차 창작물이다. 특히 리바이는 캐릭터 특성 중 결벽증을 소유하고 있는데 이 점을 가사에 녹여내서 만든 점이 인상적이다. 하이라이트 가사인시끄러 시끄러 시끄러 (うっせぇ うっせぇ うっせぇわ)(리바이 개사 부분도 동일)”를 리바이의 결벽증 특성을 고려해서닦아 닦아 더럽잖아 ふきてぇ ふきてぇ きたねぇわ로 개사해 웃세와 (うっせえわ)를 좋아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진격의 거인>의 애청자까지 웃세와를 듣게 만들 수 있다.

 

 

      

 

 

 

2차 창작 문화 비교 : PPAP


일본의 유명 가수인 PIKOTARO PPAP는 일본에서 전세계까지 유행을 널리 이끈 동영상이라고 할 수 있으며, 수많은 2차 창작 영상을 도출해 낸 2016년도 최고의 밈(meme)이다. 당시 년도에는 많은 연예인들과 일반인들이 PPAP 노래를 부르며 동작을 따라하는 유행이 널리 진행되었다. 이렇게 유행했던 PPAP 2021년 한국에서 한 개그맨에 의해 다시 역주행 되고 있다. <코미디빅리그>의 오동나무엔터라는 이름의 개그 코너에서 개그맨 김성원이 PPAP를 이용해 개그를 펼치고 있다. “요즘 것들이 세련되게 연마한 칼날이라면 이건 뭔가 돌도끼로 맞는듯한 원초적인 충격이라 불리고 있는 이 개그는 욕설을 이용해서 다소 자극적일 수도 있다. 본래 PPAP에서는 펜과 애플을 사용하지만 그 대신 한국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욕설을 넣어서 사람들에게 웃음을 준다. 김성원은 예전에 <개그콘서트>에서 영어개그의 1인자로 불렸던 인물이다. 하지만 <개그콘서트>가 폐지되고 코미디빅리그로 자리를 옮겨서 이번엔 일본어 개그로 다시 전성기를 이루고 있다. 2차 창작은 원작자의 작품도 다시 환기시켜주되 김성원처럼 2차 창작자의 이익도 챙길 수 있는 장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장점 만이 있는건 아니다.

다소 자극적으로 느껴지는 2차 창작 영상을 시청한 원작자의 기분은 어떨까. 자신이 개발한 코미디 영상물에 PPAP와 곁들여서 누군가에게는 꺼려질 수 있는 욕설로 2차 창작을 하고 있다. 여기서 생각할 수 있었던 건 2차 창작으로 인해 원작자가 고심해서 만든 작품의 이미지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에서 아즈마 히로키는포스트모던 사회에서는 작품이나 상품의 오리지널과 복제의 구별이 약해져 그 어느 쪽도 아닌 시뮬라크르라는 중간 형태가 지배적이 된다.”라고 말했다. 오리지널과 복제인 2차 창작의 구별이 약해지는 시뮬라크르 현상은 오리지널인 원작자에게도 2차 창작의 비슷한 이미지가 보여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수중에서도 수많은 2차 창작물이 있다.  2차 창작을 만든다는 건 어떻게 보면 원작자를 모방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소 가볍고 쉽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원작자의 이미지를 고려하며 2차 창작을 생성하는 것이 포스트모던 사회의 예의가 아닐까 싶다.


마무리

 

웃세와를 통해서 일본 특유의 2차 창작 문화를 알아보고 더욱 더 구체적으로 알아볼 수 있었다. 2차 창작까지도 애니메이션을 활용하는 문화를 보여주면서 일본은 역시 애니메이션 강국인 것에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일본의 콘텐츠를 가져와 개그요소를 더해 새로운 2차 창작을 만들었던 김성원의 PPAP는 나름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굉장히 원초적이고 자극적이라 사람들에게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필자에게는 처음에 시청했을 때 재미보다는 이렇게 해도 되는건가라는 의문이 가장 떠올랐던 것 같다. 2차 창작물을 제작하는데 물론 재미 요소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제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참고 문헌 및 사진 출처>

 

まなまる, 2021, 【クレヨンしんちゃん】うっせぇわ/語りVer.【まなまる】 (검색일:2021.09.05)

https://youtu.be/6ezfv-Q4osA

 

にゃっ太チャンネル, 2021, 【リヴァイで】きたねぇわ【うっせぇわ/替え歌】歌ってみた (검색일:2021.09.05)

https://www.youtube.com/watch?v=qFiMw9U5yTo

 

HeyNews, 2021, 'PPAP 김성원님, 개불+알탕..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검색일 : 2021.10.09)

https://youtu.be/DCUH8ZlWBzM

 

아즈마 히로키이은미 역, 2007,『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  오타쿠를 통해 본 일본 사회』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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